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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런 도움도 아닌 한 사람만을 보냈기 때문이다. 겨우 한 사람만을 보내왔다. 지금
까지 무림맹에 노력과 피를 흘린 남궁 세가의 사람들에게 무림맹의 보답이 한 사람
인 것이다. 이 사실에 대해 남궁 세가의 사람들은 기분이 좋지 않았다.하지만 남궁제
룡은 초일의 소문과 그의 평에 대해 굉장히 좋게 생각하고 있었다. 그리고 한 사람이
라도 고수가 필요한 시기였다. 남궁제룡은 얼굴에 미소를 지으며 초일을 안내했다.
초일은 남궁제룡으로부터 대강의 상황을 들을 수 있었다. 위지가려로 인해 혈류방의
일을 알고 나서 빠르게 대처를 하고 있지만 아직까지 정보 수집에 미흡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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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혈류방의 규모와 인원, 그리고 고수의 대체적인 숫자와 두목 격의 사람들이 대다수
알려지지 않아 굉장히 고민이라고 들었다.초일은 이런저런 이야기를 들으며 숙소로 안
내를 받았다. 영빈각을 지나 왼편의 월동문을 나오자 하녀가 길을 안내했다. 초일은
대나무 사이의 오솔길을 따라가며 세가가 생각보다 크다는 것을 알았다.하나의 세가
가 이렇게까지 거대하다는 것에 초일은 부럽다는 생각마저 들었다. 자신은 지금까지
살아오면서 어릴 때의 작은 집이 전부였다. 가끔, 아주 가끔 수많은 집들이 늘어서
있는 모습을 볼 때면 부럽다는 생각을 했었다. 무엇보다 시골의 농가에서 들려오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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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이라는 단어의 웃음소리는 마음을 많이 흔들어 놓곤 했다.초일은 가만히 주위를
둘러보며 하녀를 따라 걸었다. 얼마 지나지 않아 인공으로 만든 호수와 다리 넘어 일
층으로 이루어진 숙소가 들어왔다. 원래 이곳은 귀빈이 찾아오면 머물게 하는 곳으로
혈류방의 일이 소문나기 전에는 그래도 사람들이 많이 있었다.하지만 그 일로 인해 지
금은 찾아오는 사람이 거의 없어 초일에게 숙소로 나온 것이다. 강호의 무정함은 이런
작은 일에서 알 수 있는 것이다. 초일은 하녀의 안내로 숙소에 발을 들여놓자 한 사람
이 의자에서 일어나는 것을 보았다.”헉! 살아 있었네.”초일은 이정한의 모습에 고개를
끄덕이며 그녀가 무사한 것을 반겼다.”두 분이 아시는 분이라 같은 방으로 잡았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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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하녀의 말에 놀란 것은 이정한이다. 이정한은 둥근 눈을 크게 뜨고 하녀에게
되물었다. 아무리 남장을 했어도 여자인 그녀가 남자와 같은 방을 쓴다는 것은 당연히
놀랄 만한 일이다.”각자 방을 마련할 수는 없나요?””다른 손님이 언제 오실지 모르는
상태라 독방을 내줄 수는 없어요. 같은 남자 분과 같이 방을 쓰는 게 불편한가요?”
딱 부러지게 말하는 하녀의 대답에 이정한은 여자라는 이야기를 할 뻔했다. 자신이 여
자라는 사실은 절대 비밀이다. 오직 초일만이 알고 있다. 이정한은 초일의 얼굴을 쳐다
보았다.초일은 그저 아무런 생각 없는 눈빛으로 가만히 서 있었다. 그녀가 여자이건 남자
이건 그것은 그와 아무런 상관이 없는 것이다. 초일은 그저 잠을 잘 수 있다는 사실만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