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는 아가씨는 소생의 여편네와 친척입니다. 이런 관계를 이용해서 소생의 여편네가 졸라댔는지 모

릅니다. 그래서 간신히 훔쳐 소생에게 준 겁죠. 이런 소문을 퍼뜨리시지 않고 비밀만 지켜 주신다면

, 소생이 꼭 그 좋은 술을 한 사발 맛볼 수 있도록 해드리겠습니다.”매소천이 옆에서 생끗 웃었다.

“내가 소문을 퍼뜨릴 것은 겁이 나지 않는단 말인가?”도계원은 어쩔 수 없이 애원한다는 듯한 말

투였다.”우리 두령님이야 더 말씀 드릴 나위가 있나요. 물론 소생이 한잔 잘 맛보시도록 해드릴 테

니까‥‥‥ 잠자코만 계시면‥‥‥‥”주육화상은 그들의 주고받는 말을 들으면 들을수록 목구멍이 근질근질

하고 술생각이 나서 견딜 수 없었다.참다못해 입을 열었다.”이 화상도 절대 비밀을 지켜 줌세!”도계원

은 아랑곳이 아니라는 듯한 말투였다.”비밀을 지켜 주시든 아니 지켜 주시든 소생은 아무 상관 없소.

어쨌든 스님께서 이 술을 마시게 해드리지 않을 테니까요.”주육화상은 두 눈을 딱 부릅뜨고 벌컥 소

리를 질렀다.”그건, 무슨 까닭인가?”도계원이 태연히 대답했다.”스님께서 공짜 술을 잘 마신다

맛있는 술을 빼앗으려는 터무니없는 수작이라 비웃고 통 믿지 않을 겁니다. 하물며 그 여자는 과거

에도 스님과 옥신각신한 적이 있었는데 스님이 무슨 말을 하신들 곧이 듣겠습니까?”무당파의 영도

자 제일명이 또 말했다.”아우님 말이 맞았소 ! 이런 천하 일품인 명주는 아무런 교분도 없는 사람에

겐 함부로 마시게 할 수 없소! 이 화상에게다 그런 좋은 술맛을 뵈 주면 또 우리더러 무슨 음모가

있을 거다 할 것이구‥‥‥‥ 사실인즉 저 엉큼스런 화상이 무슨 생각을 하고 있는지, 이 늙은 도사는

꿰뚫듯이 잘 알고 있단 말이오.”주육화상은 두 눈을 또 딱 부릅떴다.”뭐라구? 말해 보게! 말해 봐!

내가 지금 뭘 생각하고 있다구?”제일명은 주육화상의 말에는 대꾸도 해주지 않고 매소천에게 말

했다.”매 형! 천하제일방이라면 무서워서 쩔쩔매는 사람을, 우리가 시궁창으로 끌고 들어갈 필요

야 있겠소?”매소천이 생끗 웃으며 대답했다.”그야 물론이지! 제 형(齊兄) 어서 갑시다! 우리 우선

백일취 냉매향이라는 천하 명주나 한 잔씩 맛보러 갑시다! 그밖의 일은 천천히 상의하기로 하

구서‥‥‥‥”도계원은 상 위에 남아 있는 반 주전자 술마저 집어들고 주육화상에게 말했다.”우리

는 그만 실례하겠습니다.”이쯤 되고 보니 주육화상은 약이 올라서 견딜 수 없게 되었다.두 으로

제일명을 덥석 움켜잡고, 오른손으로는 매소천의 소맷자락을 잡아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