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믿을 수 없다는 듯한 표정을 하고 또 물었다.”화상님! 그게 정말예요? 그때 잡수셨다는 천
하에서 제일 맛이 좋다는 술은 무슨 술이었지요?”주육화상은 별안간 풀이 죽어서 사마림
아가씨에게 애원이나 하듯 말했다.”아가씨! 제발, 그때 그 이야기만은 꺼내지 말아 주시오
! 그런 이야기를 꺼내신다면 이 화상은 그만 다른 데로 뺑소니치고 말겠소!”사마림 아가씨
가 입을 삐죽하면서 서슴지 않고 대답했다.”좋아요! 내 그런 이야기는 꺼내지 않을 테니까
요‥‥‥‥ 화상님의 불법은 무궁 무진하다고 하셨죠? 소세옥이란 분의 상처를 치료하시고 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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면 또 한 사람의 병자가 있단 말씀예요! 그분마저 화상님이 책임지시고 고쳐 놓으셔야 돼요
! 그렇게 해주신다면, 내 아무 이야기도 꺼내지 않을게요!”주육화상은 깜짝 놀랐다.”병자가
또 있다구? 그건 누구요?”사마림 아가씨가 선뜻 대답했다.”자운 아가씨 말예요!””무슨 병
인데 ?””무슨 병 이든 간에 화상님이 책임지고 고쳐 놓으셔야 해요!”주육화상은 한참 생각
해 봤다. 병쯤 고치기는 아무 문제도 없을 것 같았다. 자기 수중에는 북제(北帝) 송죽 노인
에게서 만들어 가지고 온 상처를 치료하는 성약(聖藥)이 얼마든지 있으니, 부상을 치료할
수 있을 뿐더러 보통 병이야 더 말할 나위도 없다고 생각했기 때문이었다.여전히 껄껄대고
웃으며 자신 만만하게 말했다.”좋소! 이 화상은 어떠한 어려운 병이라도 책임지고 고쳐 놓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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겠소! 나에게 한 번 맡겨 보시오! 틀림이 있나 없나? 이 화상은 하늘도 무섭지 않고 땅도
겁날 것이 없지만, 당신네들 아가씨 앞에서만은 쩔쩔맨단 말이오! 거기다 또 이제는 사마림
아가씨까지 야단을 치니‥‥”바로 이때 담경영 여사가 마침 술 한 병을 들고 천천히 들어왔
다.여사는 남몰래 자기 딸 자운 아가씨를 위해서 걱정하면서도 현재 환경이나 처지가 특수
하게 되었는지라, 입 밖에 내서 말하지 못하고있을 뿐이었다. 이제 주육화상이 큰소리를
땅땅 치고 병을 고칠 수 있다고 하니, 말만 들어도 적이 마음이 놓였다.웃는 낯으로 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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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에 들어서자 대뜸 말했다.”이 술 한 병은 반드시 그 대가를 치루어야 한다는점을 똑
똑히 아셔야 하오!”주육화상이 두 눈을 치떠서 슬그머니 쳐다보니 과연 천하 명주 천일취
인지라 눈자위가 술도 마시기 전부터 풀리기 시작하며, 입 귀퉁이로 군침이 주르르 흘러
내렸다.매약화 아가씨가 웃음을 참지 못하며 말했다.”호호호! 화상님! 무슨 일에나 당신은
호언 장담을 하시지만, 만빙여 아가씨의 말에는 꼼짝 못하실 걸요? 그리고‥‥‥ 그리고 또‥‥”
주육화상은 두 눈이 휘둥그래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