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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 못 살겠네! 무슨 날씨가 이렇게 사람을 잡아 먹을 듯이 덥다지?”이렇게 말하면서, 두 손을 훌쩍

뻗치더니 자기 가슴 앞 옷자락을 단숨에 활짝 풀어헤쳤다.흡사 산봉우리같이 불쑥 솟아오른 두 개의

투실투실하고 탐스러운 연분홍빛 유방이 툭 튀어 나왔다.손추평은 다시 한 자루의 부채를 집어들고

휘적휘적 부채질을 했다. 또 혼자서 중얼댔다.”안 되겠는걸! 역시 더워서 못 살겠는데…”일부러 웃

도리를 훌딱 벗어 던졌다.뒤룩뒤룩 흔들리는 큼직하고 먹음직스런 두 개의 유방뿐만 아니라, 이번

에는 하야말쑥하고 윤기가 자르르 흐르며 토실토실, 야들야들, 미끈하게 뻗어 내려간 두 팔뚝까지

완전히 드러냈다.연비는 침상 위에서 몸을 뒤집고 두 눈을 딱 부릅떴다. 불덩어리같이 뜨거워진

몸뚱어리가 어찌나 괴로운지 맘대로 움직일 수도 없었다. 그렇지만 않았다면 벌써 손추평에게 덮

쳐 들어가 무작정 덥석 부둥켜 안았을 것이다.그런데 천수관음 손추평은 여전히 심한 더위를

어렵다는 기색이었다.돌연, 아랫도리에 입고 있는 새빨간 비단으로 만든 긴 바지마저 훌훌 벗어

던졌다.몸에 걸친 것이라곤 단지 짧은 속바지 하나뿐.무우 밑둥처럼 매끈하게 뻗어 내려간 두

다리가 더한층 보는 사람의 정욕을 충동시키지 않고서는 못 견디겠다는 듯했다. 백옥같이 희고

, 양고기처럼 부드럽고 야들야들하고 토실토실 탐스럽게 살이 찐 두 다리는, 마치 그 속에는 뼈

가 들어 있지 않은 덩어리뿐이라는 듯, 보는 사람의 욕정에 부채질을 하고 있는 것 같았다.연비

는 발성주를 마셔서 미친 사람같이 본능적인 욕정만 불길처럼 치밀어 오르는 판인데, 천수관음

손추평이 거기다 부채질을 하며 알몸으로 선정적(煽情的)인 교태를 부리고 있으니 도저히 참고

견딜 수가 없었다.이때, 손추평은 또 얼굴을 살짝 돌이키고 거슴츠레한 눈초리로 침상을 흘겨

보며 방끗! 웃어 보였다.그 웃음이야말로 연비의 구곡 간장을 녹일 듯, 전신의 혈관이 터져날

것만 같이 훨훨 타오르는 본능적이고 동물적인 욕구를 억제하기 어렵게 했다.마침내 연비는

실성한 사람같이 고래고래 소리를 질렀다.”다‥‥‥ 당신‥‥‥ 빨리 ‥‥‥ 빨리 이리 와요!”손추평은

일부러 깜짝 놀라는 척했다.벗어 던졌던 옷자락을 얼른 움켜잡아다가 탐스럽게 불거져 나온

두 개의 유방을 가렸다.깜짝 놀라는 척하며 자지러질 듯이 소리를 질렀다.”아앗! 젊은 친구!

이게 무슨 짓이지? 왜, 내 침상에 와서 누워 있다는 거야?”그러나 괴상한 술의 힘으로 발작

을 일으킨 연비가 그대로 가라앉을 리 없었다. 코웃음을 치면서 여전히 고함을 질렀다.

“빠‥‥‥ 빨리‥‥‥ 이리 와요! 나‥‥‥ 나는 당신의 발성주를 마셨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