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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기에는 가벼운 발걸음이었다.동생인 조명이 듣지 못할 정도로 가볍다는 것은 상승의
무공을 익힌 무림인이라는 증거이다. 조명도 형의 긴장한 모습에 검을 꺼내 들고 가만
히 상대의 동태를 파악했다. 그러던 중 상대의 목소리가 들렸다. 생각보다 젊은 목소리
였다.”여기에 조영과 조명 형제가 있습니까?”상대의 목소리가 젊어서일까? 조영은 약
간 긴장을 풀고 조명과 함께 밖으로 나갔다. 조영과 조명은, 헝클어진 머리와 검은 피풍
의를 입은 이십대 초반의 젊은 초일을 보자 약간 긴장을 풀었다. 무엇보다 혼자라는 점
에서 그런지도 모른다.”내가 조영이고 옆에 있는 녀석이 조명이라네.”초일은 그들이 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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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이 찾던 인물들임을 알고 눈을 빛냈다. 헝클어진 머리카락 사이로 그의 눈빛이 싸늘
히 빛나자 조영은 검을 빼어 들었다. 천산의 매서운 바람은 굉장히 싸늘했으나 조영과
조명은 상대가 범상하지 않다는 것을 눈빛으로 알고는 긴장감에 사로잡혔다.”무엇 때문
에 우리를 찾고 있는 것인가?””현상금!!””그렇다면 좋은 뜻은 아니군.”초일의 말에 조영과
조명의 검에서 안개 같은 기운이 새어 나왔다. 검기(劍氣)인 것이다.조영과 조명은 이렇게
현상금 때문에 사람이 올 거라고는 생각지도 못했다. 그만큼 그들의 무공은 고강했고, 현
상금 사냥꾼 중에 자신들을 노릴 만한 사람은 없다고 생각했었다.하지만 초일은 자신감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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찬 표정으로 검을 빼어 들었다. 언제나 검집을 왼손에 들고 다니는 그였다. 그것이 언제 어
떠한 상황에서도 검을 가장 빠르게 뺄 수 있는 방법이라고 몸으로 터득했기 때문이다.
초일은 조영의 말이 떨어짐과 동시에 조영을 향해 빠르게 나아갔다. 그의 몸이 갑자기 늘
어났다. 조영은 갑자기 늘어나며 엄청난 속도로 자신에게 다가오는 초일을 보자 재빠르
게 공중으로 뛰어올랐다. 그러자 그가 서 있던 자리에 눈꽃이 날리며 검기가 주위를 울
렸다.그러자 어느새 조명의 검이 햇빛에 반짝이며 초일에게 다가가 ‘쉭쉭!’하는 소리와 함
께 굉장히 빠른 검초(劍招)를 구사했다. 점창파의 사일검법(射日劍法)이었다. 그 빠름과 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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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로움은 오대 검파(五代劍派) 중에 으뜸으로 꼽는 것이었다.조명의 검이 초일의 몸을 난
사하자 초일은 어느새 공중으로 올라 조영을 검으로 찌르고 있었다. 조명은 갑자기 사라
지는 초일의 빠름에 등에서 식은땀이 났다.’고…수!!’쨍!검과 검이 부딪치는 소리와 함께 붕
붕거리는 공기의 파동이 울리며 회오리치듯 주위의 눈발이 올라갔다. 조명은 조영이 지붕
위에서 초일과 싸우는 모습을 바라보곤 재빨리 올라갔다.조명이 초일의 하체를 베어 가자
형인 조영이 상체를 베어 갔다. 초일은 두 개의 검날이 다가오자 몸을 띄우며 옆으로 회
전했다. 그러자 조영의 검기가 위로 지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