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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소천이 터져 나오는 웃음을 참지 못했다.”하하하! 핫! 핫! 화상 친구! 이건 정말 미쳤군

그래! 아까는 색계(色戒)를 범할 수 없느니 어쩌니 하더니‥‥‥ 숫제 화상이고 뭐고 다 때려

치우고 봉랑자한테 장가나 들고 마는 게 어때?”주육화상이 실눈을 가느다랗게 뜨고 한참

동안 생각하다가 대꾸했다.”이 화상은 너무 큰 묘(廟)는 거저 줘도 싫고, 너무 초라한 절간

에는 머무르기도 싫고, 천하가 아무리 넓다 해도 내 한 몸을 담을 곳이 없는데 어디다가

동방(洞房)을 꾸민다지?”무당파의 영도자 제일명이 짖궂은 소리를 해서 주육화상을 놀려

대었다.”매소천 형! 세상에 나왔다가 이런 때 좋은 일 좀 하시구려! 좋은 인연을 맺어 주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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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려! 어렵지 않은 노릇이니 ‥‥‥ 화산(華山 ) 한 모퉁이에 몇 평의 땅만 떼어 주면, 주육화

상이 사랑의 보금자리를 꾸밀 수 있을 게 아니겠소?””사랑의 보금자리라? 하하하! 핫! 핫!”

주육화상은 배꼽을 움켜쥐고 웃음을 참지 못했다. 그러나 바로 다음 순간에, 두 다리를 몇

번인지 흔들흔들하더니 연기가 사라지듯 슬쩍 미끄러져서 눈 깜짝할 사이에 숲속 저편으

로 종적을 감춰 버렸다.여러 사람들은 서로 쳐다보며 한바탕 깔깔대고 웃었다. 그리고 꾸준

히 전진을 계속했다.일행이 천원곡 어귀에 당도했을 때, 이미 계곡 안에서는 수많은 사람들

이 웅성거리고 있었다.일행은 많은 사람들의 영접을 받으며 계곡 안으로 들어섰다.바로 그날

오후에 현도노인과 만빙여 아가씨, 그리고 강주 아가씨와 계집종 비운, 네 사람들까지 이 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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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곡에 도착했다.소세옥도 부상을 입은 상처가 회복될 가능성이 보였다. 그러나 자운 아가씨

의 병세는 조금도 차도가 없었다. 진종일 가야 한 번 웃는 법도 없고, 말 한 마디도 하는 법이

없었다. 바보 같은 표정으로 묵묵히 나날을 보내고 있을 따름이었다.이렇게 되고 보니, 이 천

원곡에는 천하의 영웅호걸들이 모조리 몰려든 셈이 되었다.여러 사람들이, 다음날 어떻게 봉

명장으로 쳐들어 갈 것인지? 이 중요한 문제를 상의하고 있을 때 – 바로 그날 밤.갈고리 같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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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승달이 울창하게 무성한 높직한 손나무 가지 위에 걸려 있었다. 소나무 가지를 흔드는 요란

스런 바람 소리 속에 원숭이들의 울부짖는 소리가 한데 어울려서 자못 시끄럽고 수선스럽기도

했다.돌연,”에헤헤헤! 에헤헤헤‥‥‥‥”일종의 처참한 웃음소리가 여운을 길게 뽑으며 한참 동안이

나 계속해서 들려 왔다. 잇달아서 산봉우리란 산봉우리, 계곡이란 계곡의 무수한 원숭이들이

일제히 울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