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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소천과 제일명도 뛰쳐 나가서 사마림 아가씨를 구출하려고 들먹들먹하고 있었지만 미처 손을 써볼

틈도 없이, 눈 깜짝할 사이에 사마림 아가씨는 부상을 당하고 만 것이었다.바로 이 위태로운 순간이

었다.”에이! 천하에 악독한 놈!”앙칼진 여자의 호통 소리가 들리며, 사마림 아가씨의 신변으로 사람

의 그림자 하나가 비호같이 달려 나왔다.허비가 손에 잡은 장검으로 땅에 쓰러진 사마림 아가씨를

찔러 버리려는 아슬아슬한 순간, 앙칼진 여자의 호통 소리 때문에 주춤하고 손을 멈추었다.바로 그

찰나,”에이! 잔인 무도한 놈!”호통 소리와 함께 또 다른 사람의 그림자 하나가 쏜살같이 날아들었

다. 무지개같이 검광(劒光)이 뻗쳐나며, 한 자루의 칼이 허비를 찌르려고 육박해 들어 갔다.”우후

후흥! 모두 뭣하는 것들이냐? 모조리 한꺼번에 덤벼 봐라!”일견사 허비는 격분을 못 참고 짐승처

럼 괴상한 소리로 울부짖었다. 그리고 왼손에 잡고 있던 장검을 허공을 향하여 마구 휘둘렀다.

그 장검은 무지개 같은 새파란 검광을 사면 팔방으로 뻗쳐 내며, 맨 마지막으로 사마림 아가씨를

구출하려고 덤벼든 사람의 장검을 간단히 막아내서 물리쳐 버렸다.여러 사람들의 행동이 눈 깜짝

하는 찰나의 순간에 깜빡하고 반딧불처럼 일단 꺼져 버린 셈이었다.일견사 허비는 맨 마지막으로

달려든 사람의 장검을 물리쳐 놓고 나서야, 자기에게 덤벼든 사람들을 일일이 살펴볼 수 있었다

가장 날째게 신형(身形)을 날려, 자기 칼끝에 찔리려는 사마림 아가씨를 아슬아슬하고 기묘하게 구

출해 낸 것이 바로 경혼검 매약화 아가씨라는 것도 확인했다. 그리고 그 다음으로 덤벼든 사나이는

어느 날인가 자기 뒤를 밟고 다니다가 자기에게 붙잡혔던 동도(東盜)의 제자 연비(燕飛)라는 것도

알아차렸다.나이 어린 연비라는 청년에 대해서는 일견사 허비는 애당초부터 거들떠 볼 가치도

없는 존재라고 무시해 버렸다.허비가 가장 놀란 점은 경혼검 매약화 아가씨의 신법이 기기 묘묘

하다는 사실이었다. 무예계에서 제딴에는 남 못지 않게 혁혁한 명성과 위치를 지니고있다는 일

견사 허비로서도 사람의 그림자조차 똑똑히 알아볼 틈도 없이 사마림 아가씨를 찔러 버리려던

칼끝이, 언제 어떻게 초점을 잃고 흔들려졌는지, 그것도 분간해 낼 수 없기 때문이었다.이 점에

있어서는 비단 일견사 허비 한 사람만이 놀란 것은 아니었다.광장에 모여 있는 이편, 저편 사람,

너나 할 것 없이 모조리 눈이 휘둥그래졌고, 혀를 내두를 지경이었다. 삼대 문파 사람들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