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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따위 소리를 함부로‥‥?”주육화상은 털끝 만한 노여운 기색도 없이 전신을 흔들흔들하면서

익살맞은 태도로 앞을 내다보고 걸어가기만 했다. 일변 걸어가면서, 일변 목청을 뽑아서 신

바람이 난다는 듯, 콧노래를 흥얼흥얼 불렀다.인간 세상은 왜 이다지도 까다로우냐!우스갯

소리도 함부로 할 수 없으니‥‥‥이리 비칠, 저리 흔들,내 몸을 가누지 못하고웃음 속에서 산다

고 하지만,해본 적이 없는데‥‥‥아! 술이 있으면 얼마나 좋으랴!술 한잔 마시고고기 한점 씹으

면천하를 휘둘러 보아모두가 주정뱅이들의 세상인 것을산골짜기를 한군데 꼬부라지니 앞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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으로 어두컴컴한 숲이 나타났다.화상은 약간 놀라는 척하더니 여전히 콧노래를 흥얼거렸다.

어린아이처럼 한 번 얼굴을 붉히고마음껏 웃어 보면,인생의 눈앞의 일들이란모두가 흐리

멍텅해지는 것을굳이 심각한 체를 하고오만상을 찌푸릴 게 있으랴!아! 인생이란 절반은

미친 것그리고 절반은 바보 천치!그러면서도 마음껏 웃지도 못하는어리석은 동물들‥‥‥화상

의 흥얼거리는 콧노래가 채 끝나기도 전에 삼대 문파의 세 영도자들은 재빨리 어디선지 부

스럭대는 인기척을 알아차리고 일제히 걸음을 멈추었다.그런데도 화상은 여전히 혼자서

앞으로 걸어 나가며 흥얼흥얼 콧노래를 그칠 줄 몰랐다.날더러 무엇이 그렇게 우습냐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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묻는 자 있다면나는 그들에게 묻고 싶다세상 만사 무엇이 그다지 심각하냐고‥‥인생은

본래가 굽이쳐 흘러 버리는 물줄기와 같은 것아! 명예란 것도 무상한 것이며이해 득실

또한 무상하고닥쳐오는 것은 오직 석양이 비끼는무덤 하나밖에 없는 것을‥‥‥”핫! 핫! 핫!”

화상은 흥얼대던 콧노래를 중단하고 미친 사람같이 혼자서 껄껄대고 웃었다.그 웃음소리

가 채 그치기도 전에, 숲속에서 누군가 빈정거리는 웃음소리가 들려 왔다. 그리고 잇달아

말소리도 들려 왔다.”헤헤헤! 헤헤! 이런 돼먹지도 못한 화상 녀석이! 네놈은 명예도 안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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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 없고 이해 득실도 대수롭게 여기지 않는다는 놈이, 이번에 남의 싸움에 휩쓸려 들어서

우쭐거리고 다니는 건 무슨 까닭이냐? 그건 네놈 역시 바보 천지라는 것을 증명하자는 어

리석은 수작이냐?”말소리가 그치는 순간, 어두컴컴한 숲속에서는 수많은 사람의 그림자들

이 어지럽게 갈팡질팡했다.난데없이 십여 명이 불쑥 앞으로 나섰다.앞장서 있는 자는 바

로 일견사 허비였다. 허비의 뒤로는 새외장인, 땅딸보 염라 신십삼, 그리고 장백칠웅이라

일컫는 백씨 칠형제가 따라 나섰다.주육화상은 기탄없이 껄껄대고 웃으면서 말했다.

“핫! 핫! 핫! 이거 참 잘 되었군! 우리는 결국 여기서 또 맞닥뜨리게 되었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