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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지. 기특한 일이로다! 실로 기특한 일이로다!”제일명이 옆에서 한마디를 했다”흠! 화상 친
구! 나는 이제야 똑똑히 알았단 말이야.”주육화상은 깜짝 놀라는 척하고 반문했다.”도대체
뭣을 똑똑히 알았단 말인가?”제일명이 또 대꾸하는 말.”화상 친구! 아까 자네가 만씨댁 아가
씨와 쑤군쑤군하고 무슨 꿍꿍이속을 차리더니, 그게 두 소동들이 정기봉의 칼에 농간을 부
려 놓은 것과 관련이 있는 일이 분명하지?”주육화상은 그제서야 하는 수 없다는 듯 껄껄껄
웃었다.”핫! 핫! 핫! 이게 바로 계책을 세워 놓고 움직여야 한다는 작전법이야! 지혜로써 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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람을 굴복시키는 비범한 재간이지, 결코 창피한 짓은 아니란 말이야! 만약에 그대들처럼
덮어놓고 무작정 싸우러 덤벼든다면 눈을 멀뚱멀뚱 뜨고 목숨만 빼앗기기 똑 알맞지! 이
화상은 그따위 바보 같은 짓은 하지 않는단 말이야!”매소천은 엄지손가락 하나를 번쩍
쳐들었다.”역시 화상 친구가 천하 제일이야! 참 근사하게 했어!”주육화상은 두 손을 높이
쳐들어 마구 휘둘렀다.”이 빌어먹을 친구야! 나를 그렇게 추켜 세울 것도 없단 말이야! 군자
는 남에게 함부로 간사스런 찬사를 쓰지 않는 법이야! 아, 그래, 이 주육화상이 그런 꾀를 낸
줄만 알았단 말인가?”매소천이 대뜸 반문했다.”그럼, 누가 그런 묘한 꾀를 냈나?”주육화상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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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도노인을 손으로 가리키면서 대답했다.”바로 우리 아저씨의 손주 따님께서‥‥‥ 따지고 보
자면, 이 화상은 두말할 것도 없고, 자네 같은 빌어먹을 친구도, 또 들창코 제일명도 모두 오
늘 밤에는 얼굴을 어디로 돌려야 좋을지도 모를 만큼 부끄러운줄 알아야될 거야! 만약에 우
리 현명한 조카 따님이 요런 묘한 꾀를 내 가지고 또 내가 거기 협력하지 않았다면 자네들
둘이서 천하제일방 방주란 자를 어떻게 당해 낼 뻔했겠나?”현도노인이 빙그레 웃었다.
그런 농간을 부린 것은 엄격히 말하자면 공명정대한 일은 못되지!”주육화상이 벌컥 소리
를 질렀다.”아저씨! 그게 무슨 말씀이시오? 정기봉이 같은 천하에 잔인 무도한 악당을 대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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는 데에 무슨 무예계의 규칙이니 뭐니 하는 것만 따지고 있으란 말씀이시오?”현도노인이
주육화상의 등을 톡톡 치면서 달래듯이 말했다.”허허! 이 사람아! 그렇다 치고, 저 정기봉
의 꼬락서니 좀 보게! 정말 가관일세!”정기봉은 사나운 신견과 악착같이 덤벼드는 원숭이에
게 휘감겨서 땀을 뻘뻘 흘릴 지경이었다. 그는 하늘도 내려앉고 땅도 갈라질 것만 같은 거
창한 장력(掌力)을 가지고 원숭이와 신견과 대결하고 있지만, 워낙 원숭이와 신